독감 예방주사 3가·4가 뭘 맞을까? 값싼 게 비지떡?

건강 2019. 10. 25. 09:19

본격적인 독감 유행 시즌을 앞두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병원에 예방접종하러 가면 3가도 있고 4가도 있어 무엇을 맞을지 혼란스러운데요. 인플루엔자에 대한 모든 것 Q&A로 알아봅니다.

Q: 독감은 심한 감기를 말하는 건가요? 인플루엔자와 같은 건지요?

A: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해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이 유행합니다. 흔히 독한 감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독감을 해석하면 실제로 감기를 심하게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수백 가지입니다. 그래서 독감은 단순히 심한 감기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일 때만 독감이라고 콕 집어 말합니다. 증상도 39도 이상 고열이 특징이며 두통과 근육통을 동반합니다.

Q: 인플루엔자 백신은 왜 해마다 맞아야 하나요?

A: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해마다 약간씩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지난해에 칼을 들고 공격했던 적이 올해는 활을 들고 오는 겁니다. 백신도 그 무기에 따라 방어를 달리해야 하므로 매년 새롭게 맞아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해마다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를 예측하고 공표합니다. 제약회사는 그에 맞춰 백신을 제조하게 됩니다.

Q: 인플루엔자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던데 어떻게 다른가요?

A: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A형과 B형이 있습니다. 3가와 4가는 인플루엔자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항원 종류 개수에 따라 구분하는 명칭입니다.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류와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포함돼있습니다. 4가 백신은 3가에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더 추가돼 A형 2종류, B형 2종류로 구성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몸에 바이러스를 넣어주는 거냐며 깜짝 놀라는 분도 계실 텐데요. 쉽게 말해 죽은 바이러스를 넣어줘서 신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미리 기억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 나중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반응으로 독감을 물리는 원리입니다.

Q: 무료 접종 백신은 3가라고 하던데 효과가 떨어지나요?

A: 결론부터 말하면 3가도 예방접종으로 충분합니다. 값싼 게 비지떡이 아닐까 염려하는 건데요. 3가보다 4가는 4종류나 막을 수 있으니까 더 좋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지 바이러스 한 종류를 더 막을 수 있는 건데 그에 대한 비용이 급상승합니다. 현재 국가에서 무료로 접종하는 백신은 3가입니다. 4가 백신은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하는 유료 백신입니다. 무료 대비 유료 비용만큼 효과가 있는지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3가 백신 접종으로 적정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설령, 3가 백신에 포함돼있지 않은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B형 인플루엔자는 통상 봄철 소규모로 발생하는 데다 임상 증상이 가볍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앞서 3가에 포함된 B형 바이러스 백신 하나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B형 한 개가 포함되지 않은 다른 B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교차 방어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유가 되면 4가 좋지만, 3가 백신으로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Q: 백신 접종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A: 가급적 10월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인플루엔자는 통상 12월부터 4월까지 유행합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1달이 걸립니다. 이후 면역 효과는 평균 6개월 정도 지속합니다. 기간을 계산해보면 12월 유행하기 전에 내 몸 안에 인플루엔자 방어력이 생겨야 하니까 한 달 전인 10월 중후반이 가장 적합한 셈입니다. 그리고 늦어도 11월까지는 꼭 챙겨서 접종해야 합니다.

Q: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독감에 걸릴 수 있나요?

A: 네, 걸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주사를 맞고 방어력이 생길 때까지 길게는 한 달이 걸리니까 그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백신이 100% 완벽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예측한 바이러스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하고 일치한다고 해도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70~90%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예측이 틀렸다면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더 떨어지게 됩니다. 셋째는 개인별 면역에도 차이가 있어서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한 성인보다 백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예방접종을 피해선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인플루엔자에 걸리더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증상이 약하게 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플루엔자 백신이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인플루엔자 감염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지만, 최선의 예방수단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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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앱, 하나만 남기고 다 지워도..모든 은행 조회·송금 다 된다

경제 2019. 10. 20. 23:59

ㆍ오픈뱅킹, 30일부터 시범 도입
ㆍ어떤 금융 앱이든 모든 계좌 거래…은행·핀테크 업체 간 경쟁 가속화
ㆍ소비자는 혜택 골라 이동하면 돼, 12월부터 토스 등 포함 확대 실시

우리은행 계좌 잔액과 카카오뱅크 잔액을 한 앱(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하고 이체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해질까. 오는 30일부터는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모바일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 있는 자금을 출금·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시범 실시되는 날이다.

‘오픈뱅킹’은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경남·부산·제주 등 9개 은행에서 먼저 실시된 뒤 오는 12월부터 은행 18개사와 중소형·대형 핀테크 업체에서 전면 시행된다. 금융결제원은 현재 150여개 업체가 오픈뱅킹 사전 이용 신청을 했으며 보안성 및 안전성 등을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 네이버페이 등 대형 핀테크 업체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 오픈뱅킹으로 뭐가 편리해질까
오픈뱅킹의 시초는 영국이다. 지난해 9월부터 9개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당좌계좌와 신용카드의 계좌 정보, 지불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7월 말 현재 151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3월 오픈뱅킹을 통한 호출 건수는 3820만건으로 지난해 말 기준 1750만건 대비 2배 정도 증가했다. 호주는 4개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계좌 정보와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신용·직불카드를 통해 신탁, 퇴직연금, 모기지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금융위원회는 조회만 제한적으로 가능한 해외의 사례와 달리 한국의 오픈뱅킹은 조회와 송금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모든 은행 계좌의 잔액, 거래내역, 송금인 정보 조회를 할 수 있게 된다. 출금에 동의한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이용기관 계좌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은행·핀테크업체의 상품과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게 되면 사실상 ‘주거래은행’의 의미가 사라질 수 있다. 그간 한 은행 서비스를 ‘패키지’처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은 주거래은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러 은행에 계좌가 흩어져 있으면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러 은행의 서비스를 소비자가 비교해보고 그중 선호하는 것을 고르는 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펀드 등 투자 정보도 한 앱에서 여러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의 상품을 통합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ㄱ은행의 월급 통장을 이용해도 ㄱ은행의 UI(유저 인터페이스)보다 ㄴ업체의 UI가 더 마음에 들면 ㄴ업체의 앱을 쓰면 된다. ㄴ업체 앱을 쓰다 보면 ㄱ은행 계좌 사용 빈도, 송금하는 빈도가 줄어들 수 있다. 그렇다면 ㄱ은행에서도 결국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른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이런 구조로 은행과 핀테크 업체가 경쟁을 펼치면 소비자 편익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직접적으로는 앱 하나로 모든 은행·핀테크 업체들의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하고 상품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며 “간접적으로는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UI,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제는 보안
기술적으로 오픈뱅킹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금융데이터를 API(오픈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제3자 서비스 제공자에게 공개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국내 은행 전산망은 금융결제원을 통해 연결돼 있다. 현재 여기에 접근하려면 모든 은행과 개별적으로 제휴를 맺어야 한다. 실제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개별 은행과 계약을 맺고 간편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다. 은행별로 다르지만 건당 수수료는 300~500원 수준이다.
하지만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결제망 이용수수료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오픈뱅킹 이용수수료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정해 건당 20~50원이 되기 때문이다. 토스는 지난해 약 400억원, 카카오페이도 약 300억원 이상을 결제망 이용수수료로 썼는데 이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오픈뱅킹은 기존 은행권이 가지고 있던 고객 정보, 금융결제망의 독점력을 약화시킨다. 반면 핀테크 기업은 더 이상 은행에 기대지 않고 은행의 고객 정보에 낮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정부는 핀테크 기업들의 사업 확장에 장애물이 됐던 금융결제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수수료 수준을 낮춰 업체들이 금융서비스 품질로 경쟁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은행이 지금까지 축적해온 노하우와 자본력을 토대로 핀테크 기업과 쉽게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보안이다. 금융 결제는 24시간 고객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전산시스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자 단말기가 악성코드에 감염되거나 변조 앱이 유통될 경우에 대비해 중소형 핀테크 기업들이 시스템 구축을 얼마나 튼튼하게 하는지도 관건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자체 API를 제공하는 이용기관의 적격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김** 삼정KPM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오픈뱅킹 시스템에 참여하는 이용기관, 제공기관 및 시스템 운용자는 보안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진다”고 말했다.출처,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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