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원 못 버는 355만 빈곤층, 110만원 쓴다

경제 2018. 5. 30. 13:21

지난해 월 100만원을 못 버는 빈곤층이 한 달에 쓴 돈은 평균 110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음식, 주거, 병원비 등 생계에 꼭 필요한 곳을 중심으로 지출이 이뤄졌음에도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7년 가계동향조사 지출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10만7000원이다.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전체 1952만 가구의 18.2%인 355만 가구다.

소득은 정기적으로 예상되는 경상소득을 기준 삼았다. 퇴직금, 사고보상금, 경조소득 같은 비경상소득은 제외했다. 소비지출 역시 세금, 경조비, 보험료 같은 비소비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통계는 조사 표본·방법 등이 재설계돼 연간 추이를 비교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가 가장 많이 지출한 분야는 식료품·비주류음료(23만2000원)다. 이어 주거·수도·광열(21만4000원), 보건(11만8000원), 음식·숙박(11만7000원) 순이다. 소득의 60% 이상을 먹고 자고 치료하는데 쓴 셈이다. 오락·문화(5만8000원), 교육(4만5000원), 주류·담배(1만8000원)에 사용한 돈은 소득의 10% 수준이다.

월 소득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각각 164만7000원, 257만8000원이다. 고소득층인 월 소득 5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 600만원 이상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각각 332만8000원, 441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고소득층일수록 오락·문화, 교육, 교통 지출 비중이 컸다. 교통은 대중교통비 뿐 아니라 자동차 구입비, 연료비 등이 포함된다.

소득 5분위별로 비교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계지출(소비+비소비)은 132만8000원이다. 지난해 1분위의 연간 소득(경상+비경상)은 따로 공표되지 않아 소득 대비 지출을 비교하기 어렵다. 다만 지난해 1분위의 분기별 소득은 140만원~150만원 사이였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계지출은 1분위보다 4배 이상 많은 603만원이다.

전체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7000원이다. 지출 비중은 교통(14.4%), 식료품·비주류음료(14.1%), 음식·숙박(13.9%), 주거·수도·광열(11.1%) 순으로 크다. 도시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원이다.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인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7만3000원이다. 노인, 34세 이하 청년 중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각각 78만78000원, 160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는 한 달에 371만6000원을 지출했다. 자녀가 없거나 따로 사는 부부가구는 230만1000원을 썼다. 한부모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원이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40대 가구주를 둔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316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95만8000원), 30대 이하(250만3000원), 60대 이상(181만1000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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