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고도비만 수술에 건강보험..2022년까지 비만율 '억제'

건강 2018. 7. 26. 13:59

정부가 세계에서 낮은 수준인 비만율을 억제하기 위해 올 하반기 고도 비만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향후 건강생활을 실천한 국민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권덕철 복지부 차관 주재로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교육부 등 9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년)'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고도 비만인구가 2005년 3.5%에서 2015년 5.3%로 증가했으며 2030년이면 지금의 두배 수준인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 등 사회경제적 손실은 2006년 4조8000억원에서 2015년 9조2000억원으로 10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남자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26.0%(과체중 포함)로 OECD 평균(25.6%)보다 높았으며 고도비만율도 2009년 1.1%에서 2013년 1.5%, 지난해 2.0%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2022년 추정 비만율 41.8%를 2016년 수준(34.8%)으로 유지하기 위해 올바른 식습관 형성, 신체활동 활성화, 고도비만 적극 치료, 대국민 인식 개선 등 4개 전략으로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병적 고도비만자의 의료비 부담 완화와 적극적 치료를 위해 고도비만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2020년까지 수술 전 단계 고도비만자에 대한 교육․상담비용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내년에는 비만학생의 경우 조기에 비만치료로 연계할 수 있도록 학생 건강검진 항목에 고밀도․저밀도 콜레스테롤․중성지방 검사 등 ‘대사증후군 선별검사’ 추가도 추진한다.

개인 스스로 건강생활 실천 등 건강관리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전 국민 대상 '건강 인센티브(유인책) 제도'를 도입한다.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건강관리 정도 등을 평가하여 우수자에게 체육시설이용권, 진료바우처(상품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시범사업(2019~2021년)을 거쳐 22년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한다.

건강 위험요인이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행동 변화를 지원하는 '근로자건강센터'를 올해 21개소에서 2022년 50개소로 늘린다. 보건소 및 건보공단 등과 연계하여 퇴근 후에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역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복부비만 등 만성질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보건소에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생활습관개선, 건강관리 지원)를 지원하는 사업도 올해 70개 보건소, 8,000명 참여 규모에서 2021년 254개 보건소, 3만명 참여 수준으로 확대한다.

노인의 신체활동 수준 및 특성에 맞는 표준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경로당 등에 확대 보급(지난해 2만3000개소, 48만명→2022년 3만6000개소, 75만명)해 신체활동 뿐만 아니라 식습관(영양), 우울증, 낙상예방 등 수요자 중심의 종합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바른 식습관 형성은 영유아 단계 때부터 지원해 나간다.

영양위험요인(저체중, 성장부진, 빈혈 등)이 있는 영유아․임산부에게 보충식품을 제공하고, 영양교육을 실시하는 영양플러스사업을 확대(올해 8만4000명→2020년 9만4000명)한다.

WHO(세계보건기구), 미국, EU(유럽연합) 등이 아동비만 예방 주요 전략으로 추진 중인 모유수유 교육을 강화하고 모유수유시설 위치정보 이동통신 앱(모바일 앱)도 구축한다.

초등돌봄교실에서 신체활동 및 건강 식생활 실천을 위해 운영 중인 건강한 돌봄놀이터 사업을 확대(올해 300개교, 1만 명→2022년 3000개교, 10만 명)한다. 초등돌봄교실 아동에만 제공하던 과일간식지원사업을 지역아동센터 등으로 확대(올해 24만명→2019년 35만명)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걷기, 달리기 등 바깥놀이 중심의 신체활동과 바른 식생활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유치원․어린이집 표준교육과정(누리과정)을 개편한다.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음주 가이드라인, 폭식조장 미디어(TV, 인터넷방송 등)·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영양표시 의무화 식품 및 자율영양표시 대상 업종을 확대한다.

아동·청소년 체육활동도 강화한다.

학생 주도의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우수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올해 6018개교→2019년 6500개교)한다. 건강증진학교(올해 32개교) 운영사례를 분석해 2022년까지 우수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전국 학교로 보급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스포츠 복지 강화를 위해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을 확대(올해 4만7000명→22년 9만4000명)하고, 다문화․장애인가정 등 소외계층 가정의 청소년에게도 지원할 계획이다.

직장 내 건강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신체활동 증진, 건강식생활, 비만관리 등에 우수한 기업을 정부가 인증하는 '건강친화기업(가칭) 인증제도'를 2020년 도입해 건강보험료 감면, 저리 융자, 인재 확보, 공공조달 입찰 등에서 가점 부여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의 자발적 생활체육 참여 확산, 물리적․사회적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건강도시 활성화'도 추진된다.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신체활동 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를 설립(2027년까지 143개소)하여 다양한 생활체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장애인의 스포츠활동 촉진을 위하여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를 확충(올해 4개소→2020년 11개소)하고,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생활체육지도자 지원도 확대(올해 577명→2022년 2000명)한다.

끝으로 비만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한다. 민관 합동으로 비만슬로건 및 주제를 개발하고, 비만 예방의 날(10월11일) 행사와 연계하여 범국민 캠페인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자체에서 주도적․맞춤형으로 비만 예방․관리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생활단위(읍면동 및 사업장 등)별 비만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Web방식)을 구축할 계획이다. 부처별로 각각 관리되고 있는 식생활․영양 관련 정보(웹사이트․앱 40여개)를 융합․가공하여 제공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웹사이트)을 구축하여 수요자 중심의 융합정보를 제공한다.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번 비만관리 종합대책은 처음으로 관계 부처간 정책 조율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비만종합대책을 수립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며 "비만은 발병 이전에 예방․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밥․혼술 문화가 유행하고 아동․청소년층 중심으로 서구식 식생활이 만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였고, 차질 없이 추진하여 건강하고, 실질적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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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생활습관은 '지피지기'만 기억하면 됩니다"

건강 2018. 7. 16. 21:56

명의가 알려주는 치매 예방법

2017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다. 하루에 새롭게 생기는 치매 환자의 수는 약 120명이다(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그러다 보니 치매 예방 및 관리법을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어떻게 하면 치매에 안 걸릴까?’ ‘이미 부모님이 깜빡깜빡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아질까?’ 등이다. 치매 예방법과 관리법은 일맥상통한다. 치매 명의이자, 국내 최초로 치매 클리닉을 개설한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영 교수에게 치매 예방 및 관리법에 대해 들었다.

치매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니다. 이동영 교수는 "​65세 이후 치매가 많이 발병하는데, 이미 40대부터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Q. 치매는 정확히 무엇입니까?

A.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종류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70%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입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뇌세포에 들러붙은 불량 단백질(베타아밀로이드)이 독성물질을 내뿜어 뇌신경 세포를 파괴해 생깁니다. 치매가 심할수록 베타아밀로이드도 많이 쌓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Q. 치매는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지만, 젊고 건강했을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A. 치매는 하루아침에 ‘짠’ 하고 생기지 않습니다. 시기에 따른 단계가 있습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이 쌓이고 있지만 증상은 없는 무증상 단계,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도인지장애,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치매입니다. 무증상 단계에서 경도인지장애, 치매로 발전한다고 보면 됩니다.

Q. 단계별 특징이 다 다른가요?

A. 무증상 단계는 말 그대로 증상이 없습니다. 경도인지장애가 되면 기억력에 문제가 생깁니다. 주로 최근 기억부터 문제가 됩니다. 딸이 어머니에게 이틀 전에 전화를 했는데, 어머니가 딸에게 ‘너 요즘 왜 이렇게 전화를 안 하냐’는 식입니다. 마트에 다녀왔는데 어디 갔다 왔는지 기억을 못하기도 합니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이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약속이나 행동을 한두 번 까먹는다고 해서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메모를 꼼꼼히 하는 등 습관으로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증상이 더 심해져 치매가 되면 혼자 일상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도와줘야 가능합니다. 기억력 저하, 이상 행동, 성격 변화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Q. 3단계로 구분했을 때, 각각 기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A.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따져보자면 무증상 단계는 15~20년 정도 걸립니다. 그러다 경도인지장애 증상은 5년 정도 지속됩니다. 이후 치매로 넘어갑니다. 65세 이후 치매가 많이 발병하는데, 이미 40대부터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치매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건강할 때부터 잘 관리해야 치매에 걸리지 않습니다.

Q. 치매가 되기 전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A. 아밀로이드를 확인하는 PET(뇌 양전자단층촬영) 영상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한계가 있습니다. 비용이 많이 비싸고, 방사선 노출 때문에 반복적인 촬영이 어려우며, 대학병원처럼 장비가 있는 큰 병원에 가야지만 검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혈액 검사로 아밀로이드 축적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습니다. 아직 의료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를 적용하게 되면 무증상 단계부터 자신이 치매 위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으로, 현재는 임상에 적용 가능한 키트를 개발 중입니다.



이동영 교수는 치매 예방·관리법으로 '지피지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뇌혈관 건강을 지키고, 편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운동을 지속하고, 기쁘게 살자는 뜻이다. /

Q.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치매 예방 및 관리법은 매우 다양한데,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까?

A. 환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지피지기’입니다. 먼저 ‘지’는 뇌혈관을 지키자는 말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병은 치료로 관리해야 합니다. 금연도 필수입니다. 혈관은 전신에 있기 때문에, 혈관 질환이 있으면 뇌혈관에도 문제가 잘 생기고 치매 위험도 높아집니다. 혈관이 건강해야 베타아밀로이드 배출도 잘 됩니다. 혈관만 잘 지키면 치매 예방 및 관리의 절반은 다 했다고 보면 됩니다. ‘피’. 과음, 과식, 편식을 피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잘 안 지켜지는 게 편식입니다. 무슨 과일이 좋다, 무슨 버섯이 좋다며 그 것만 먹어도 편식입니다. 음식 하나만으로 병이 좋아지거나 낫지 않습니다. 다른 영양분도 충분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고기가 나쁘다고 생각해 거의 먹지 않는 노인 환자도 많은데, 단백질 섭취는 중요합니다. 음식은 골고루, 적게, 자주 먹으면 됩니다. 다시 나오는 ‘지’는 지속하자는 뜻입니다. 지속하면 좋은 대표 습관이 운동입니다. 시간 내서 헬스장에 가고, 마라톤을 하면 좋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운동은 조금 다릅니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면 모를까, 중장년층에게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라고 하면 잘 못 지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시간만 걸으라고 합니다. 생활 속에서 걸어 다니는 시간이 한 시간이면 됩니다. 출퇴근하면서 조금 걷거나,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식입니다. 이후 여력이 되면 강도를 높이거나,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운동은 밥 먹듯이 죽을 때 까지 지속해야 하는 습관입니다. 마지막 ‘기’는 기쁘게란 뜻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위축됩니다. 뭘 해도 기쁘고 즐겁게 하면 됩니다.

Q. 이미 치매가 발병한 사람은 가족 관리가 중요합니다. 치매 환자 가족이 알아두면 좋은 관리법을 알려주십시오.

A. 치매 환자를 교정하려나, 다그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트에 다녀왔는데 ‘안 다녀왔어’라고 말하는 환자는 자신이 정말 다녀오지 않았다고 여겨서 그렇습니다. 굳이 ‘다녀왔는데 왜 그러냐’고 화내거나, 교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 감정만 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뿐입니다. 자꾸만 요일을 묻거나, 이름을 묻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환자가 이 행동을 즐거워한다면 상관이 없습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인지 능력에 자극을 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무작정 요일이나 이름을 맞추라고 하면 환자도 흥미가 없고 주변 사람도 답답하게 됩니다. ‘지피지기’에 맞춰 생각하면 좋습니다.

이동영 교수는?

이동영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병원 치매클리닉 교수로, 치매 및 기억장애가 주요 진료 분야다. 서울대병원에 국내 최초의 치매클리닉이 개설되는데 크게 기여했고, 2007년부터 약 10년 동안 서울시광역치매센터 센터장을 맡아 사회적 차원에서의 치매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혈액을 통해 아밀로이드 축적을 알아볼 수 있는 치매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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