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버려진 컴퓨터서 개인정보 줄줄 샌다

정보 2018. 7. 3. 10:01

*조심! 버려진 컴퓨터서 개인정보 줄줄 샌다**& 


하드디스크 복구 대형범죄 
관청·기업체의 중고품에 수천명 신상내역 
그대로 카드번호등 다른 장치에 저장… 
버릴땐 꼭 지워야


작년 9월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암에 걸려 치료 중인 환자 1만8000명의 명단이 송두리째 빠져나간 사건이 일어났다. 성남 중부서 수사 결과, 
이 자료의 출처는 중고(中古) 컴퓨터였다. 
범인들이 4년 전 구입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료를 살려낸 것이다. 
경찰은 “범인들이 환자들의 신용정보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뒤 
이를 이용, 휴대전화를 구입해 중국에 
밀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데이터베이스 연구실 
문송천 교수 연구팀은 2004년과 
올해두차례에 걸쳐 중고 PC 하드디스크를 구입했다. 

시중에 떠도는 ‘컴퓨터 안에 저장된 정보를 이용한 범죄가 가능한가’를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예스(yes)’.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하드디스크에 있는 
개인정보를 완전히 지우지 않은 채 
버리기 때문이었다.


▲ 쓰레기장에 널려 있는 컴퓨터 폐기물들. 버려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료를 지우지 않으면 복원돼 범죄에 사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중고 하드디스크 41개를 구입해 데이터를 복구했다. 이 중 12개에서 1349명의 개인정보가 나왔다. 초보자들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건강보험관리공단 직원 것으로 보이는 하드디스크에는 보험 가입자 179명의 인적사항과 미납 사유, 질병 유무 등이 자세히 적힌 파일이 남아 있었다.

또 동부건설 직원 것으로 보이는 

하드디스크에는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471명의 개인 신상 정보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올해도 하드디스크 30개를 

중고 시장에서 구입해 분석한 결과, 

6개에서 주민등록번호 1700여개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PC는 약 2000만개. 

매년 전체의 10%인 200만개가 교체된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00만대 정도의 하드디스크가 

중고 시장을 통해 나온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저장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버려지고 있어, 

이를 악용해 범죄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개인정보가 

손쉽게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조’는 미국이다. 

2003년 미 MIT대 

공대 대학원생 2명이 연구를위해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하드디스크를 

구입해 데이터를 복구해 보니 

5000개가 넘는 신용카드 번호, 

은행거래 정보, 병원진찰내역, 

이메일과 포르노 사진 등을 찾아낼 수 있었다. 


또 미 켄터키주 정부가 창고에 쌓인 

중고 PC를 다른 부서나 

비영리단체에 싼값에 판매하기로 했는데, 

감사실이 이 중 하나를 사서 보니 

하드디스크에 1995~99년 사이 

에이즈와 성병 환자 

상담 업무 내용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보통신(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사실 컴퓨터상에서 파일을 삭제하거나 

하드디스크를 포맷한다고 해서 

정보 내용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때 없어지는 것은 파일 정보 자체가 아니라 

파일이 저장된 디렉토리 내 파일 주소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드디스크에서 

데이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개인에게 치명적인 정보들은 하드디스크 대신 

다른 저장 장치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한국과학기술원 문송천 교수는 

“기본적으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에 대한 보안 의식이 약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정보보안 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드디스크를 버릴 때 ‘

로우포맷’ 명령으로 포맷을 하거나, 

일반 포맷을 한 뒤 하드디스크에 

다른 불필요한 데이터를 가득 덮어씌워 전에

있던 데이터를 찾을 수 없게 

만드는 방법 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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