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통풍환자 82%늘어

종합 2018. 5. 27. 08:07

주로 40∼50대 중년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통풍'이 젊은 층에서 많이 증가하고 있다. 전반적인 영양 상태가 좋아진 데다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치맥' 열풍이 여전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기름진 닭튀김에 요산 수치를 높이는 퓨린을 함유한 맥주를 마시는 치맥은 통풍의 대표 위험인자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질병코드 M1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천65명에서 2017년 39만5천154만명으로 49% 증가했다.

환자의 90% 이상은 남성이다. 지난해 기준 남성은 36만3천528명, 여성은 3만1천626명이 통풍으로 병원을 찾았다.

특히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0대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이 기간 20대 남성 환자는 1만882명에서 1만9천842명으로 82% 늘어났다. 5년 새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다음으로는 30대 남성 환자가 66% 증가했다.

환자 수 자체는 40대와 50대 남성이 많았지만, 증가 폭은 20~30대가 훨씬 컸다.

이 기간 40대 남성 환자는 49%, 50대 남성 환자는 38% 늘었다.

통풍은 요산이라는 단백질 찌꺼기가 몸속에서 과잉 생산되는 등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달라붙으면서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가 매우 아프면서 뜨겁고 붉게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시작한다. 작은 통증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 뜬눈으로 밤을 새울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痛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통증은 보통 7∼10일간 지속하다 나아지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가락에서 시작한 증상이 무릎과 사지로 퍼지면서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된다. 만성 결정성 통풍이 되면 관절에 변형이 오고 신장이 돌처럼 굳어지거나 결석이 생기는 등의 합병증에 노출된다.

또 통풍 환자의 80%는 고지혈증이 동반되고 요산이 쌓이면서 동맥이 딱딱해져 뇌출혈 또는 뇌경색 같은 중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대개 운동 과다, 과음,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과잉 섭취했을 때 과도하게 생성된다. 술은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의 배설도 억제하므로 삼가는 게 좋다. 실제 통풍 환자 중에서는 평상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술을 마시면 발작처럼 통풍의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맥주 효모에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재현 고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맥주는 물론 치킨에도 퓨린 성분이 많으므로 통풍 환자의 경우 '치맥'을 주의하는 게 좋다"며 "통풍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절주를 하고, 술을 마신다면 수분 섭취를 늘려 요산 농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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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두른 그 명품, 진짜 맞아? 증명해봐" 한국판 가십걸들의 전쟁

종합 2018. 5. 26. 09:42

박유천 前 약혼녀까지 휘말린.. 여왕과 시녀들의 인스타 싸움

가수 박유천의 전 약혼녀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30)씨가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황씨는 20대 여성 이모씨에게 사이버 명예훼손과 방조 및 교사죄 혐의로 피소됐다. 온라인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이 이씨라고 오해해, 지인을 동원해 인신공격 및 모욕적인 댓글을 달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황씨와 지인들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황씨와 이씨는 일면식도 없다. 학·경력도 겹치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둘 다 인스타그램의 셀러브리티(유명인사·이하 '인스타 셀럽')라는 것. 이들의 이야기는 1년 전부터 시작한다.

셀럽들의 진짜 인증 싸움

영재고와 카이스트를 나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이씨는 지난해 5월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황씨의 인스타그램에서 그녀가 든 가방에 대해 구입을 문의하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고, 황씨는 답장을 보냈다. 황씨는 이미 이 세계의 유명인사였다. 황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버지가 하는 식품 사업뿐 아니라 지인들의 제품을 종종 소개했다.

이후 황씨 못지않게 이씨의 인기도 높아졌다. 어린 나이엔 사용하기 어려운 에르메스백, 모피 등 고가 물품, 화려한 외모와 상반된 엘리트 경력 등이 그녀를 스타로 만들었다. 그러자 '인증을 요구하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모피 코트가 진품인지 인증하라", "영재고, 카이스트 졸업한 것을 증명하라", "어머니가 착용한 보석 브랜드 그라프의 시계를 어떻게 구입했는지 인증하라" 등의 내용이었다. 이씨가 사진을 찍어 올린 어머니가 착용한 그라프의 시계는 전 세계에 단 두 개인 한정품이다. 이씨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이 시계는 국내 재벌 딸도 살 수 없을 것"이라며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모피 구입 영수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올리고, "어머니가 착용한 그라프 시계는 산 것이 아니라 착용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이씨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B에게 항의하자 B는 자신이 한국 팔씨름왕으로 유명한 A씨와 황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충돌 과정에서 이씨와 황씨의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이러던 중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는 '동충화초'라는 익명 계정이 생성됐다. 하루 만에 6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은 이 계정은 황씨와 그 지인들을 공격하는 수위 높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2년 전 만들어졌다가 계정 주인이 구속되며 사라진 '강남 패치'(일반인 여성의 문란한 사생활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 익명 계정)와 유사한 형태였다. 이 계정을 본 황씨는 계정 주인이 이씨라고 판단해 자신의 지인들을 통해 공격하도록 했고, 이에 이씨가 황씨를 고소한 것이다. 원래는 황씨의 지인이었던 B는 황씨와 거리가 멀어진 후, 황씨와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 내용을 이씨에게 넘겼다. 이씨는 이 대화 내용을 증거 자료로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황씨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이 모든 것이) 카톡 조작, 인스타 다이렉트 조작, 포토샵 조작"이라며 반박 글을 올렸다가 현재는 삭제한 상태다.

인스타 속 한국판 '가십걸'

소셜미디어 속 모습들이 어느 정도 거짓이 있다는 건 대다수가 감안하고 보는 부분. 그런데 왜 이들은 '진짜 인증 요구'를 하며 싸우는 것일까. 국내 인스타 세계에는 미국 드라마 '가십걸' 같은 '허세형 권력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뉴욕 사립고에서 일어나는 내용을 다룬 청춘드라마로 여주인공인 세레나와 블레어는 교내 여왕과 같은 역할이다. 이 둘에게 밉보이면 학교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따르는 학생들이 있다.

국내 인스타에도 셀럽으로 불리는 '여왕'이 있고, 이들을 따르는 '시녀'가 있다. 여왕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재력 ▲학벌 ▲멋진 남자친구 ▲많은 해외 경험 ▲미모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이 생겨난다. 그 과정에서 인스타 여왕(셀럽)들의 거짓을 밝혀내는 것 역시 시녀들의 중요한 '임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여왕-시녀'의 관계를 맺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돈. 여왕으로 불리는 이들의 팔로어 수는 5만명 이상이다. 일부 셀럽은 연예인보다 팔로어 수가 많다. 이들의 시녀로 활동하는 이들 대부분은 인스타그램·네이버 등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다. 여왕의 눈에 띄어 그들의 물건을 게시판에 올려주면 홍보 효과는 엄청나다는 것. 이들이 판매하는 물건은 정식 유통 채널을 통하지 않는 의류, 다이어트 식품, 가방 등이 대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인스타를 통해 한정판매 공동구매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면 하루 이틀 정도 사이에 몇천만원의 현금이 들어온다"며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백화점 등 기본 유통 채널에서도 인스타 셀럽들을 연예인 대신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셀럽의 시녀로 알려진 인스타 블로거를 예로 들면, 명품 카피 원피스를 한 장당 20만원 선에서 판매하고, 이 원피스를 100명 이상이 구입한다. 대략적으로만 계산해도 2000만원이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중국 등에서 사 오기 때문에 원가는 낮고, 세금을 내지 않는 판매자도 종종 있다. 한 관계자는 "좀 알려진 인스타 판매자들의 경우 기본 수익이 월 1000만원 이상"이라며 "어지간한 개인병원 의사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요인도 있다. 관심을 받고 싶은 욕망, 잘나가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은 심리 등이다. 현재 인스타 셀럽이 된 D씨의 경우 이들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자신의 집안과 학력, 경력 등을 부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적으로도,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으며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한다.

'리플리 증후군' 양산하는 인스타

그런데 왜 유독 이런 '가짜 세계' 문제가 소셜미디어 중 인스타그램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일까. 먼저, 인스타그램은 회원 가입을 해 계정을 만들 때 실명 인증 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싸이월드나 페이스북은 실명 인증이 필요할 뿐 아니라, 기존 지인 중심이기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를 적는 과정에서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자체 검열 과정이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은 게시 내용이 글이 아닌 사진·동영상 위주이기 때문에 조작이 더욱 쉽다. 글은 대필하지 않고서는 쓰는 사람의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그러나 사진이나 동영상은 포토샵 등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출처,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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