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귀기 5가지 오해와 진실

일상 2018. 6. 4. 21:44
  • 삼각관계’ 이해하면 ‘친구관계’ 풀린다
  •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친구 사귀기 3법
  • 4월 어느 날, 더벅머리에 해진 운동화를 신은 꾀죄죄한 아이가 전학을 온다. 말이라곤 없고, 누가 흉을 봐도 대드는 적 없는 영대는 친구들 놀림감이다. 즐거운 수학여행 길에서도 아이는 억울하게 방귀쟁이 누명을 쓴다. “아마도 굼벵이 바보인 영대가 뀌었을 것”이라고 약을 올리는데, 말할 줄 모르니 울 줄도 모를 것으로 생각했던 영대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당황한 아이들도 영대를 따라 일제히 운다. ‘영대한테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나처럼 사과를 하고 싶었을 거예요. 모두 영대 마음이 되어 영대처럼 울기만 했어요…’ 

    동화‘내 짝꿍 최영대’의 한 장면. ‘버지니아 참사’를 일으킨 조승희도 영대처럼 소리 내어 울어버렸다면, ‘미안하다’고 손 내밀며 함께 울어줄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친구, 또래집단과의 관계를 맺어나가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네비게이터' 부모가 친구 빼앗는다

     

    유미숙 숙명여대 아동학과 교수는 “‘내비게이터 부모’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목고·명문대라는 목표 지점에 방향을 맞추고 가야 할 길을 일일이 알려주는 부모 때문에 아이는 정작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 “남보다 항상 앞서야 하고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주는 부모들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마음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없습니다.” 또래집단과의 ‘공감’ 작용은 당연히 ‘놀이’를 통해서 이뤄진다. 

    유 교수는 “아이가 ‘내 마음에 엄마 마음이 있어’ 하는 단계에서 ‘내 마음에 친구 마음도 들어 있어’ 하는 단계로 올라가려면 어린 시절 충분한 놀이 경험을 통해 자기 조절 능력과 팀워크를 익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놀이를 통한 판타지의 경험은 아이들의 불안감도 해소해준다. “공부하다 말고 피아노를 미친 듯이 두드리는 아이처럼요. 이걸 못하게 하면 아이의 불안은 좌절로, 그리고 분노로 바뀝니다

     

    ★엄마-아빠-나,‘트라이앵글’ 관계부터 적응시켜라 

    건강한 친구 관계를 맺으려면 친구 사귀는 기술(왼쪽 그래픽 참조)을 터득해야 한다. 그 기본이 트라이앵글, 즉 ‘삼각 관계’에 잘 적응하는 것이다. 그 노하우를 아이는 어릴 적 ‘엄마-아빠-나’라는 삼각 구도에서 터득한다. 

    유 교수는 “아이들은 대개 엄마와 먼저 친밀감을 형성하고 네 살 이후부터 아빠와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이때 ‘내가 아빠랑 친하면 엄마가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본능적으로 생긴다”고 설명한다. 

    이때 엄마 아빠의 관계가 건강한 경우라면 아이가 엄마와도 잘 놀고, 아빠와도 잘 놀면서 삼자구도를 쉽게 극복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 또한 삼자관계에서 적(敵)을 만들고 그 사이에서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이 경험이 그대로 친구들과의 관계로 옮아간다. “독점하고 싶은 욕구를 참고 삐치지 않으면서 세 명이 균형 있게 우정을 쌓고 유지할 수 있는 아이라면 대인관계는 성공인 거죠. 사회에 나가서도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잘 맺을 수 있습니다.”

     

    ★30분 울어야 하는데 10분 만에 그치게 하지 마세요

    물론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좌절을 겪는다. 싸우기도 하고 소소한 따돌림을 당할 때도 있다. 이때 역시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친구들과 갈등이 생겨 괴로워하고 분노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해야 할 1단계 지침은 ‘수용’. “그래서 화가 났구나” “그래서 억울하구나” 하면서 아이의 현재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30분 울 일을 10분 만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심리학자들의 충고. 

    송미경 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교수는 “‘네가 양보하지 그랬어’라거나 ‘그런 애는 사귀지 마’ 하는 식으로 부모가 판단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2단계는 대화다. 잘잘못을 분석하라는 뜻이 아니라 “친구가 왜 그랬을까?” 물음을 던지면서 아이의 이야기를 인내심을 갖고 들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갑니다. 거기서 힘을 얻은 뒤 친구들에게로 다시 당당하게 돌아가지요.” 

     

     

    친구 사귀기 5가지 오해와 진실

     

    1. 내성적인 아이에게 친구가 없다?

    신철희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오히려 1대1 상황을 편안해하는

    내성적인 아이들이 깊은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단, 수줍어하는 성향은 어릴 때 또래들과의 놀이나

    무대에 설 기회를 자주 마련해주는 게 좋다.

     

    2. 외동이는 모두 외톨이 되기 십상?

    친구 사귀는 테크닉이 부족할 수 있지만,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신철희 소장의 조언. 부모 자녀 관계에서 배려,

    기다림, 양보의 경험을 충분히 한 아이라면 친구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한다.

     

    3. 착한 아이가 좋은 친구다?

    친구 사귀는 기술의 핵심은 조정(調整). “너를 좋아하니까

    양보하는 거야”라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서로 맞춰가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맞춰주기만 하면 오래가지 않는다.

     

    4. 가난하면 친구 사귀기 힘들다?

    유미숙 교수가 상담한 10세 남자 아이는 “제일 좋아하는 것은

    고문당하기, 제일 싫어하는 것은 칭찬받기”라고 대답했다.

    가정교사까지 있는 부유한 집안.

    문제는 부모 자녀 사이에 믿음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5. 좋은 친구만 가려서 사귀게?

    유 교수는 “자기에게 맞는 친구를 선별할 줄 모른다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성향의 친구들까지 차단시킨다”고 우려했다.

    세상은 자기와 맞지 않는 성향의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곳이므로. 


    친구의 이야기를 막는 걸림돌 10

    1. 말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고 피한다.
    2. 친구의 말을 자주 막는다.
    3. 친구보다 더 많이 말한다.
    4. 친구의 감정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5. 충고를 많이 한다.
    6. 너무 많은 질문을 한다.
    7. 대화를 할 때 멀리 떨어져 앉는다.
    8. 주제를 계속해서 바꾼다.
    9. 친구의 말을 듣는 것보다 내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
    10. 친구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예상하고 있으니 대충 듣는다.

  • (※한국청소년상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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