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줄줄이 대기.. '반값 아파트'도 등장

경제 2018. 5. 27. 23:27
오는 31일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는 ‘미사역 파라곤’ 아파트.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엔 지난 25일 개장 이후 연일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은 분양가가 책정돼 당첨만 되면 최소 3억~4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이번주에도 이 같은 청약시장 과열 현상이 속출할 전망이다. 주택보증공사(HUG)가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진풍경이다.

◆수도권 분양 ‘시세 반값’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주변 시세보다 훨씬 싼 새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인근 시세의 절반 수준에 나오는 물량도 있을 정도다. 미사역 파라곤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1430만원대다. 공공택지에 조성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았다. 전용면적별 평균 분양가는 102㎡가 5억6820만원, 107㎡가 5억8370만원, 117㎡가 6억4650만원이다. 단지 북쪽 ‘미사강변 더샵 리버포레’ 전용 112㎡의 전세가격(6억원 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지 남측 ‘미사강변센트럴자이’는 전용 101㎡ 매물이 11억원에 나와 있다. 미사강변도시 풍산동 A 공인 관계자는 “인근 단지와 비교해 당장 시세 차익만 해도 3억~4억원은 충분히 나다 보니 수요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청약을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경기 하남 감일지구에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포웰시티’도 비슷하다.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평균 분양가 1680만원 선에 나왔다. 전용 99㎡ 분양가는 6억7800만원대였다. 인근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98㎡가 최근 9억6000만원에 팔렸으니 인근 시세의 70% 수준에 분양된 셈이다. 시세차익이 크다 보니 가점 높은 수요자가 몰렸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가점이 만점인 당첨자 3명이 나온 이례적인 기록을 냈다.

지방도 비슷하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범어센트레빌’은 3.3㎡당 분양가가 평균 1964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분양가 평균이 6억4600만원 선이었다. 인근 입주 9년 차인 ‘범어 삼성쉐르빌’의 같은 주택형 지난 2~3월 거래가(7억5000만~8억17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이상 싸다. 당초 조합은 3.3㎡당 약 1700만~2100만원대에 분양가를 책정했으나 HUG가 고분양가를 이유로 분양보증을 거부하자 분양가를 내렸다. 이 단지는 총 32가구 분양(특별공급 제외)에 2474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이번주 전국 5519가구 청약

HUG가 고분양가 규제를 이어가면서 ‘로또청약’ 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전국 11곳에서 총 5519가구(오피스텔·임대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모델하우스는 전국 7곳에서 개관할 예정이다. 29일 인천 ‘송도 더샵 트리플타워’, 30일 경기 ‘과천 센트레빌’이 1순위 청약을 받는다. 31일에는 ‘미사역 파라곤’, ‘평촌 어바인 퍼스트’,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가 공급된다.

31일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100의 4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범어’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 지하 2층~지상 26층, 5개 동, 전용면적 74~118㎡, 총 414가구 규모 단지다. 이 중 194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대구지하철 2호선 수성구청역이 도보 거리 내에 있는 역세권이다.

다음달 1일에는 현대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신촌’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이다. 예상 분양가가 3.3㎡당 2300만∼24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기존 단지와 비슷한 주택형 시세 차가 2억~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른바 ‘강북 로또단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37㎡~119㎡, 15개 동으로 구성된다. 총 1226가구 중 34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동부건설은 30일 경기 과천시 갈현동 639 일대에 과천12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 센트레빌’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상 최고 15층, 3개 동, 총 100가구 중 전용면적 84~130㎡ 5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으로 최근 주택시장 동향이 혼조세라 기존 주택을 매입했다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이들이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분양시장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시세차익을 거둘 만한 단지는 청약자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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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받아 기초연금 깎인 10만명 9월부터 전액 받는다

경제 2018. 5. 27. 09:56
국민연금 연계 삭감기준 변경 따라..
월 25만원 수령

국민연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그간 기초연금을 깎였던 노인 10만여 명도 오는 9월부터 25만원으로 오르는 기초연금을 전액 받게 된다. 기초연금을 삭감하는 기준이 달라지는 덕분이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7월 시행된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소득 하위 노인 70%에 월 최고 20만원(물가상승률 반영해 2018년 5월 현재는 20만9천960원)을 지급하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도입한 몇 가지 감액장치로 일부 노인은 전액을 다 받지 못해 왔다.

대표적인 감액장치로는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제도'가 있는데, 이로 말미암아 수급자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수록 기초연금액이 깎인다.

대체로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11년 이하이면 기초연금 최대 수령액인 월 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11년에서 1년씩 길어질수록 기초연금액은 약 1만원씩 줄어들어 가입 기간이 약 20년에 이르면 기초연금을 월 10만원만 받을 수 있다.

이런 국민연금 연계 감액 제도에 따라 올해 2월 현재 기초연금 수급자 494만3천726명 중에서 35만5천666명이 감액된 기초연금을 받고 있다. 전체 수급자의 7.2%에 이른다.

그러나 오는 9월부터 기초연금이 월 20만원에서 월 25만원으로 인상되고 기초연금을 깎는 국민연금 수령액 기준도 조정되면서 삭감당하는 인원이 대폭 줄어든다.

기초연금법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의 기초연금액은 국민연금 수령액과 A급여액(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의 3년간 평균액)을 고려해 산정하는데, 대체로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의 150%(1.5배)의 국민연금을 받으면 기초연금이 깎인다.

5월 현재 기준연금액은 월 20만9천960원으로, 이 금액의 1.5배인 월 31만4천940원의 국민연금을 받으면 기초연금을 삭감당한다.

그렇지만 오는 9월부터 기준연금액이 월 25만원으로 오르면서, 국민연금 수령액 삭감기준도 월 25만원의 1.5배인 월 37만5천원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현재 국민연금 연계 감액장치로 기초연금액이 깎이는 35만5천666명 중에서 국민연금 수령액이 월 31만4천940원∼37만5천원 사이에 있는 노인은 9월부터 월 25만원 전액을 받게 된다.

복지부는 그 규모를 10만명 가량으로 추산했다.
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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