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중 고객 치킨 빼먹는 '新밥도둑'은 누구

종합 2019. 10. 12. 09:19

고객 주문 치킨·탕수
피자 등 먹고 보란 듯 인증 

직접 고용 직원 아니라
음식점 책임 묻기도 어려워 
약 15조원 규모
배달음식 시장에서
배달대행은 필수

훔친 음식을 인증하는
배달대행 아르바이트생들

"나는 배달할 때 (고객음식을) 빼먹기보다 '보온통' 하나 들고 한두개씩 담는다. 퇴근하고 집에서 맥주랑 먹는데 꿀맛이다."

배달대행 아르바이트생 A씨가 자신이 배달한 고객의 음식 일부를 빼내 보온통에 담아간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다.
최근 외식 산업이 O2O(Online to offline) 배달앱의 편의성을 등에 업고 새롭게 도약했지만, 함께 급성장한 배달대행 종업원들의 '고객음식 빼먹기', '무전취식 팁 공유' 등 기행 때문에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란은 배달대행 아르바이트생(이하 배달대행)들의 '훔친 고객음식 인증'에서부터 비롯됐다. 외식업 점주들에게 필수인력이 되어버린 배달대행들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훔쳐간 배달음식들을 인증했기 때문인데, 배달대행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허니콤O 배달시켜줘서 고맙다 호구OO들아', '치킨 시켜줘서 고맙다 이OOOO들아' 등 배달음식을 시킨 고객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들은 '배달음식 티나지 않게 빼먹는 팁'까지 공유하며 배달음식 절도 난이도를 상·중·하로 나눴다. 난이도가 '하'인 순살치킨이나 탕수육은 한두개씩 빼먹어도 되고, 난이도가 '중'인 피자의 경우 피자토핑이 많은 부분을 잘 파악해 토핑을 일부 빼먹고, 피자 레귤러 사이즈 8조각 중 2조각을 먹은 후 6조각을 티가 나지않게 붙여놓으라는 등의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감자탕이나 닭볶음탕 등 국물음식의 국물을 일회용 수저로 티 나지 않게 먹는 것은 난이도 '상'에 속한다.
이처럼 배달대행들이 고객 음식을 훔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음식점에 직접 고용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배달대행업체 소속인 만큼 음식점주가 배달대행들을 강력하게 관리감독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업주들은 최근 이같은 사례들이 온라인상에 나돌면서 고객들의 피해의심 전화들을 자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신도시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과거 배달원을 직접 고용했을 때보다 배달대행업체에 배달을 맡기고 항의전화가 더 자주 오는 느낌을 받는다"며, "책임감을 가지려면 소속감과 주인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간접고용 형태인 배달대행들에게 이러한 점을 바라긴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배달사고를 낸 배달원에게 배달을 다시 맡기긴 싫지만, 이른바 '전투콜'에서 이기면 다시 오기도 한다. 중국음식 특성상 면이 잘 불어서 배달원을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번은 국물이 흐를 수 있으니 조심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니 '어련히 할까'라며 퉁명스런 반응을 보이고 나가더라"고 고충을 전했다.
'전투콜(주문 배차 경쟁)'은 배달대행들끼리 배달원 전용앱에서 경쟁해 노출된 주문을 먼저 따내는 것을 말하는데, 노출된 주문을 배달대행이 먼저 클릭해 배차를 잡으면 해당 주문에 대한 배달을 수행할 수 있다.

음식배달 방식의 변화 (사진=고용노동부)


◇ 배달앱·배달대행업체 없으면 '장사를 못한다'…문제점은?

기존에 배달음식으로 대표되는 외식업종은 중국음식점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배달앱으로 주문을 받고 제휴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배달서비스가 이뤄지면서 배달원을 고용하지 않았던 파스타·쌀국수전문점 등 음식점들은 물론 디저트·커피전문점까지도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 미세먼지 등 날씨의 영향, 배달앱을 통한 배달서비스 활성화로 배달을 하지 않던 업체들에게도 배달은 '필수사항'이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배달앱과 배달대행업체는 현재 외식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음식점 매출액 약 107조원(2017년 기준) 중 배달음식 시장의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약 14%정도 수준이다.
배달서비스가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배달앱 수수료, 배달료 추가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비용 증가와 함께 배달대행의 안전문제 등 여러 문제점들도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포착된 배달대행들의 일탈행위도 배달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문제점들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 외식산업 관계자는 "배달서비스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고객들의 불만사항도 함께 늘어났다. 배달대행업체에서 배달원들을 위한 배달교육 등을 실시한다고는 하지만,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엔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며, "실제로 한 외식산업 관련 연구단체의 배달서비스 고객불만 사항 조사결과를 보면, 배달직원의 태도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대행들의 안전의식도 문제다. 성과급제이다 보니 배달대행들끼리는 이른바 전투콜 경쟁을 하며 배달을 하나라도 더 수행하기 위해 한손으로 운전을 하고, 한손으론 스마트폰 클릭을 한다"면서 "배달대행들의 안전의식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출처,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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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 닭강정 위생불량

종합 2018. 7. 19. 13:55

강원도 속초의 명물 ‘만석 닭강정’이 위생상태 불량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아 비난이 쏟아지자 18일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만석닭강정을 향한 격앙된 여론은 19일 외려 더 커진 모양새다.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배신감 때문이다.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고의로 식품 위생 법령을 위반한 식품제조업체 등 428곳을 재점검한 결과, 만석 닭강정은 위생 기준을 어긴 23곳의 업체 중 한 곳으로 드러났다.

식약처 조사 결과 만석 닭강정 내 조리장 바닥과 선반에 음식 찌꺼기가 남아있었고, 주방 후드에는 기름때와 먼지가 끼어 있는 등 청결하지 않은 상태로 조리 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만석 닭강정 측은 18일 “이번 일로 상심하셨을 많은 고객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고객 여러분들의 우려를 방지하고자 기존에 사용하였던 후드와 닥트를 전면 교체 실시 중이며 또한 직원 위생교육도 강화해 모든 직원들이 위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만석 닭강정은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해 기존매장을 신규매장으로 교체하는 작업 중에 있다고 추가로 밝히며 위생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만석 닭강정은 약 30년 전 속초 중앙시장의 평범한 점포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면서 다수의 방송에 소개됐고, 속초를 찾는 관광객(작년 방문객 약 1700만 명)이라면 한번쯤 들르는 지역 명소로 꼽히는 등 전국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만석 닭강정은 속초에 4층짜리 건물을 올려 본점으로 삼았고, 서울 등 주요 도시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데 이어 온라인 주문을 통한 전국 택배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폭발적인 매출신장을 보엿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석닭강정의 매출액은 134억 4600여만 원으로 웬만한 중소기업 뺨 때리는 수입을 자랑했다.

만석 닭강정을 한 번 이라도 먹어본 소비자 상당수는 시장 점포로 시작해 국내 대표 음식 브랜드로 자리잡은 만석닭강정의 성장에 자신도 일정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소비자 덕에 돈을 벌면 받은 만큼 돌려주기를 기대하는 게 인지상정. 그런데 만석 닭강정은 더 깨끗하고 맛있는 닭강정 대신 위생 불량으로 적발 돼 소비자들의 기대를 배반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만석닭강정 돈 불려주는 데 한몫한 내가 호구”, “속초 관광객 필수코스다 하면서 그동안 돈만 벌었지 위생은 신경도 안 쓴 것”, “얼마나 소비자가 우스워 보였으면…다신 이용하지 않을테다”, “그동안 사먹은 게 후회된다. 돈 번만큼 투자 좀 해라” 등 배신감을 토로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만석 닭강정을 불매하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만석 닭강정이 한 번 떠난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자료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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